별이 된 용사를 찿아서
천안서여자중학교 유채림
2012년 3월 26일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비석을 닦고 있는 어느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무슨 사연으로 저렇게 눈물을 흘리며 비석을 닦고 있는지 궁금해서 텔레비전 채널을 돌릴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을 보던 중 그 어머니는 천안함 사건으로 그토록 애지중지 키우던 아들을 잃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벌써 2년이 흘러 사람들의 기억에서 아득히 잊혀졌을 지도 모르지만 그 어머니의 가슴에는 아직도 눈물이 멈추지 않을 만큼 생생합니다.
2010년 3월 26일 북한의 폭침으로 우리 해군이 탔던 천안함은 말 그대로 두 동강이 났고 그 속에 탔던 우리 해군 46용사는 쓸쓸히 하늘로 갔습니다. 올해로 벌써 천안함 사건의 2주기가 되었고 어쩌면 쉽게 잊혀질 지도 모르는 사건을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다시 상기시키려는 의미로 대전 국립현충원을 방문하였습니다. 현충원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아주 오래된 1950년대의 비석에서부터 2012년까지의 비석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나라를 위해 애쓰다 희생당하신 분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음에 놀랐습니다. 그 다음에 단편 영화를 봤는데 그 영화내용은 연평도 사건 때문에 우리나라의 여러 군인들이 희생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북한에 의해 희생되었던 군인들도 집에 가족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을텐데 북한이 공격을 해서 갑작스럽게 죽음을 당해서 참 불쌍하였습니다. 우리나라 군인들이 불쌍하기도 하였으면서 한편으로는 무척 자랑스럽기도 하였습니다. 만일 그 자리에 내가 있었다면 우리나라 군인들처럼 끝까지 용기있게 싸우지 못하고 도망치거나 혼자 살려고 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1분동안 계속 그 자리를 우리나라 국민들을 위해 지켜주다니.......
처음에 선생님께서 비석을 닦으러 간다고 하셨을 때 비석을 왜 닦나 궁금하였고 비석을 닦기 싫었었습니다. 하지만 그 영화를 보고나니 비석을 닦는 것이 작으나마 애국의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비석을 닦으니까 뿌듯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가 닦고 깨끗해진 비석들을 보니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습니다. 비석들에 쓰여 있는 글씨를 하나하나 읽어보니 결혼도 안한 사람도 있었고,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을 생각하니까 군대에 있는 친척오빠 생각도 났습니다. 그때 연평도 사건과 천안함 사건처럼 우리 친척오빠도 다치거나 죽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생겼고, 우리는 우리나라의 안보에 더 많이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가 2002년 월드컵 4강의 기쁨을 누리고 있을 때 우리나라 국민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 거리까지 나와 한마음으로 응원을 하였습니다. 그때 우리 국민이 하나가 되어 똘똘 뭉쳤던 것처럼 우리 국민 모두 안보에 신경을 써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의 위협을 받거나 공격을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은 군인들을 믿고 유일한 분단국가 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편안하게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사는 이유도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현충원에 있어도 혼자서 외로움을 간직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군인들을 생각하면 너무 슬픕니다. 젊은 나이에 일찍 죽고 가족도 없어서 평생을 외롭게 쓸쓸히 차가운 땅속에서 지내야한다니...... 처음엔 현충원에 가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았지만 오늘 현충원을 갔다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이제부터라도 나도 나라를 위해 나 맡은 임무를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나라를 위해 희생당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보다 더 열심히 삶을 살아서 그 분들의 못다한 소망을 생각해서라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호국 영령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