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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소감문

제 목(제9회)어둠을 밝힌 빛의 전사들이여!

  • 작성자전체관리자
  • 작성일2014-01-09
  • 조회수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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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밝힌 빛의 전사들이여!

천안서여자중학교 신예슬

국립대전현충원, 밖에서는 하얗고 웅장해 보였지만 한 걸음 들어서는 순간부터 엄숙한 분위기가 흘렀다. 즐겁게 떠들던 모두가 그 곳에 들어서니 떠들던 입을 잠시 멈추었다. 하얀 현충탑 앞에서의 참배가 시작되었고, 묵념을 하는 동안 이 곳에 잠들어 계신 분들에 대해 잠시 생각할 수 있었다. 엄숙한 분위기에서의 참배를 마친 뒤에 우리는 제2차 연평해전을 다룬 짧은 영화 한 편을 보았다. 솔직히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제2차 연평해전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다른 아이들도 잘 모르는 듯 해 보였다. 제2차 연평해전은 2002년 모두가 열광했던 월드컵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시각에 발생하였다. 모두가 즐거워 할 시간에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을 넘어와서 한국 경비정에 기습적으로 포격을 한 것이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공격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해군들은 당황하지 않았으며 적절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과 남한의 총소리는 무려 31분 동안이나 끊이지 않았고 그 결과로 많은 해군의 목숨을 앗아갔다. 나중에 발견된 그들의 차가운 몸에서 그 때 당시의 긴박함이 묻어 나왔다. 이 영화 속 장면만으로도 무섭고 긴장감이 느껴졌는데 실제 상황이라는 생각을 해보니 끔찍했다. 다른 사람들이 월드컵에 환호하고 있을 때 그들은 환호 대신 비명을 질렀고, 환호에 물든 붉은 악마가 있었다면 그들에게는 붉은 피만 남아 있었다. 선수들이 공차는 소리에 가려진 이 총격전은 그저 하나의 사건으로 지나쳐 갔다. 이 소식을 뒤늦게 안 그들의 부모님의 가슴에는 총 맞은 듯 아픈 상처가 생겼을 것이며, 한 순간 자식을 잃은 아픔을 표현할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자랑스러운 해군, 그들의 용기가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었고 그 용기에 북한군도 물러갔을 것이다. 진한 감동으로 끝낸 이 영화를 보고난 후, 우리는 저마다 수건을 하나씩 들고 수많은 비석들로 향했다. 이곳의 묘역에는 전쟁 중 전사하거나 순직하신 많은 분들,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독립유공자, 질서를 지키신 경찰관,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신 소방관, 끝까지 사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신 의사자 등의 분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10대 대통령이신 최규하 대통령, 마라톤 선수이셨던 손기정 선수도 국립대전현충원에 잠들어 계신다. 생각보다 우리나라를 지키다 순국하신 분들은 너무도 많았다. 두 눈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분들이 그 곳에 잠들어 계셨다.

어느새 꽃가루가 날리는 비석들을 하나씩 닦기 시작하였다. 계속 쌓이는 먼지들을 닦아내는 느낌이 묘했다. 성함 하나하나 살피며 비석을 닦다보니 정말 여러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들을 거쳐 2013년에 한국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감사하게 되었다. 그들의 이름으로 빛이 나는 우리나라, 순간 나도 빛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두운 곳에서 빛을 발견하면 희망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나도 희망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작은 초에도 불이 붙어 밝은 빛을 내듯이 큰 일이 아닌 작고 사소한 일로도 빛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 나 뿐 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 모두가 작은 빛이 되어 준다면 어둠은 사라지고 빛이 세상을 덮게 될 것이다. 이 밝은 세상에 어둠이 밀려온다 하더라도 작은 빛들이 어둠을 밀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이런 저런 생각을 가진 채 비석 닦기를 마무리 하였다. 비석을 닦은 수건에 묻은 먼지들이 상처를 닦아낸 듯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함께 비석을 닦은 많은 사람들도 왠지 모를 뿌듯함을 안고 돌아갔을 것이다. 모든 활동을 끝내고 집으로 돌려야 했던 발걸음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조용한 가운데 새소리만 들리고 바람만 천천히 불다가는 곳이 여기가 아닌가 싶다.

처음 와 본 현충원의 높은 현충탑 앞에서 참배를 하고 잊었던 제2차 연평해전을 다시 일깨워주며, 비석 닦기를 통해 피어오른 애국심, 이런 체험을 다시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또 다른 사람들과 국립대전현충원에 와서 다시 한 번 감동과 감사함을 느끼고 가고 싶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빛이 될 사람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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