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소감문
제 목(제9회)묘비의 눈물을 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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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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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묘비의 눈물을 닦다
천안서여자중학교 전희설
우리 반이 소풍으로 국립대전현충원에 다녀왔다.
처음에는 소풍으로 현충원에 가다니 이런 마음이었다. 더군다나 현충원에 가서 비석을 닦는다니 정말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현충원에 도착해보니 정말 경건하고 숙연한 장소임을 알았다. 그저 현충원은 소풍가기로 안 좋은 곳으로만 알고 있다가 현충원의 의미가 다시 생각났다. 우리나라를 위해 노력하시고 희생하신 분들의 묘가 안장되어 있는 곳이 바로 현충원인데 난 현충원을 겨우 소풍에 대해서만 생각했다는 것이 부끄럽고 창피했다. 현충원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배운 것 같았다. 도착해서 참배를 드리는데 그 웅장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후에 제2차 연평해전에 관련된 영화 ‘그 날’을 시청하였는데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월드컵의 열광의 분위기를 함께 하시지 못하고 희생하신 서해안 해군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을 느꼈다. 영화 시청 후에 나는 또 존경하는 마음을 배운 것 같았다. 그 다음으로 비석 닦기 활동을 하였는데 정말이지 걸레를 빨아오라고 했을 때에 이 많은 비석을 언제 다 닦고 집에 갈까 이런 생각뿐이었다. 눈앞에는 몇 백 아니 몇 십만 개의 비석이 펼쳐져 있었는데 갑자기 문득 이 모든 비석이 우리나라를 위해 순국하시고 전사하시고 희생하신 분들의 묘라고 생각하니 방금 전까지 내가 가졌던 생각들이 모두 정말 나쁜 생각들이었음을 알았다. 하나하나 비석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닦아드렸다. 가끔가다가 보면 비석 위에 새들의 배설물이라던지 벌레들의 배설물이라던지 불순물들이 묻어 있었는데 이걸 보자면 정말 속이 상하기도 했다. 이 좁은 1평뿐이 안 되는 땅 속에 계신 분들의 노력과 희생은 1평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랗고 값진데 이런 분들의 묘에 불순물이 묻어 있다고 생각하니 속이 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나는 누군가를 위하고 생각하는 마음을 또 배우게 되었다.
다음으로는 보훈미래관을 관람하였는데 우리나라를 위해서 순국하신 분들의 물품이나 말씀들을 모아놓은 곳이었다. 소련제 군화라던지 오래된 물품들은 태어나기 한참 전의 물건들이어서 볼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아서 처음 본 것들이 많았는데 정말 신기하였다. 또, 나는 우리나라를 위해서 순국한다는 것이 전쟁에 나가셔서 전사하신 분들을 말하는 것 인줄 알았는데 소방관분들과 독립운동가분들 등 많은 분들 또한 우리나라를 위해 순국하신 분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기억하게 되었다. 이 분들 또한 우리나라를 위해 힘쓰셨는데 나는 전쟁에 나가 싸우신 분들만 위대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 또한 부끄러웠다.
현충원에 와서 많은 것을 알고 또 배워가는 기분이었다. 그다지 길지는 않은 활동들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아 가는 것 같아서 뿌듯하고 만족스러웠다. 마냥 현충원이라고 즐겁기 않은 소풍이 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놀이기구, 다양하고 엄청난 볼거리가 아니어도 나에게 무언가 많이 느끼게 해주는 활동들을 하게 해 준 현충원에 많이 감사했다. 일상 속에서 이렇게 우리를 지켜주시는 분들의 노고를 잊고 살아왔는데 이 분들의 땀방울과 노력을 잊지 않고 떠오르게 해 준 것이 정말 감사했다. 본인에게는 정말 힘든 일이었을 텐데 이러한 고통과 노고를 이겨내시고 우리에게 평화를 선물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뭐하나 쉬운 일은 없겠지만 국가를 지켜내고 국민들을 지켜내는 일만큼 어렵고 힘든 일은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일을 하시고 계시고 또한 일을 하시다가 안타깝게 순직하게 되신 분들에게도 정말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앞으로 이 분들의 노력을 항상 기억하고 떠올릴 수는 없겠지만 절대 잊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고 다음번에도 현충원을 찾아 하지 못했던 활동들을 하며 다시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아끼며 이 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