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소감문
제 목(제9회)가을하늘 아래 나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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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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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 아래 나의 외침
대전갑천중학교 최승진
10월 4일 우리학교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현장체험학습 장소가 현충원으로 정해졌을 때, 우리반 친구들은 모두 조금 실망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친구들과 달리 현충원으로 체험학습을 가는 것이 좋았다. 내 어렸을 때 앨범을 보면 반 이상이 현충원에서 찍은 것인 만큼 우리가족은 현충원을 자주 갔었다. 10살 때 까지만 해도 주말마다 가는 곳이 현충원 이었지만 그 이후로는 가 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이번 체험학습이 또 하나의 추억이며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는 곳이 될 것 같아 벌써부터 설레었다.
버스에서 내려 현충원에 도착했을 때, 내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국립대전현충원의 로고였다. 조국을 위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널리 알리려는 이 로고의 뜻처럼 오늘 내가 체험학습에 임하는 각오는 남달랐다. 이런 각오를 가지고 현충탑에 가기 위해 도로를 걷는데 나는 가도가도 끝이 없는 묘역에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이 묘역을 보며 일제의 강한 협박과 전쟁이라는 두려움 속에서도 조국을 위해 싸우시던 호국영령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한창 청춘일 나이에도 불구하고 친구대신 적을 만나 싸우고 학교대신 전쟁터에 나가 총을 들고 싸우던 많은 그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걸은 끝에 드디어 현충탑에 도착해 참배를 드리게 되었다. 나는 일제강점기시대 일본의 강압적인 통치로 인해 국권이 침탈당했을 때에도, 6․25전쟁으로 인해 나라가 큰 위기를 맞았을 때에도 자신의 한 목숨을 바쳐 싸운 그분들의 희생정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울려 퍼지는 음악에 북한과의 관계회복과 더불어 평화통일이 된 미래에 더 큰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려 보았다.
현충탑 참배가 끝나고 나서 우리는 영화감상실로 이동하여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온 국민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있는 2002년 6월 29일 우리나라 해양에서 일어난 갑작스런 북한의 도발을 그린 것이었다. 2002년 일어난 이 사건이 북방한계선 남쪽의 연평도 인근에서 발생한 해상 전투인 연평해전이다. 우리가 승리의 기쁨을 맛보며 환호의 소리를 지를 때, 우리나라 해군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싸웠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이 영화를 보며나는 그분들이 목숨을 바쳐 지키려고 했던 것은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아닌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에 감동했고,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을 몰랐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영화를 감상하고 나서 우리는 준비해 온 걸레로 비석을 닦았다. 비석을 닦으며 나는 겨우 아빠라고 말할수 있을 것 같은 액자 속 딸의 모습을 보기도 하였고, 먼저간 아들을 애타게 찾는 듯한 어머니의 편지를 보기도 하였다. 여기에 계시는 분들 중에는 가정의 생계를 이끌어 나가던 가장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의 소중한 남편이자 아들도 있을 것이다. 그분들의 희생과 유가족의 아픔을 생각하며 나는 손이 더러워지는 것도 잊은 채 묘비를 닦았다. 그리고 이들 한분 한분께 나의 다짐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하신것처럼 저도 이다음에 커서 꼭 나라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21세기 지금의 대한민국은 50년전과 비교해 보면 그야말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북한과의 갈등이 심해지며 전쟁의 위협속에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의 아픔이 치료되지 않았다. 하지만 언젠간 이 아픔의 벽이 허물고 통일이 되어서 순국선열과 호국여령들의 못다 이룬 꿈을 이뤄드릴 날이 올 것이다. 나는 이 역할을 하는 것은 지금의 청소년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 중요한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 훗날 나라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현충일과 같은 국경일에 태극기라고 직접 달아보며 나라의 소중함을 직접 느껴야 한다.
그저 우리나라의 이름과 현충원이라는 명칭만 알던 유치원시절 나와 달리 이번 현충원 체험활동은 나에게 큰 변화를 안겨다 준 것 같다. 이번 체험학습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나라사랑 정신과 유가족의 아픔을 공유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지금도 나의 마음은 외치고 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잠들어계시는 현충원의 높고 푸른 가을하늘 아래에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