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소감문
제 목(제10회)「현충원에서 똘똘 뭉치다」대구율하초등학교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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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1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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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나라사랑 체험소감문 수상작 - 초등부 장려상
「현충원에서 똘똘 뭉치다」
대구율하초등학교 이혜리
그날 아침, 하늘은 파도가 없는 새파란 바다 같았다. 우리들은 학교 앞에서 관광버스를 탔다. 알록달록 예쁜 옷들을 입은 반 친구들의 입은 다물 줄을 몰랐다. 너무 떠들었을까, 기사아저씨가 영화를 틀어주셨다. 나는 친구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창밖을 보며 현충원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현충원은 내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제일 먼저 버스투어를 했다. 현충원의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해설사 선생님이 설명하실 때 나는 열심히 들었다. 내가 들은 것중 가장 인상 깊은 내용은 천안함 46용사가 서로 자기의 동료부터 챙기고, 나라를 먼저 생각하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국민을 위해 희생하였다는 것이다. 북한이 먼저 폭탄을 쏘아서 그분들이 희생하였다는 것을 나는 이미 학교에서 배워 알고 있었다. 그때도 마음이 아팠는데, 해설사 선생님의 내용을 들으니 더 슬프기만 했다.
우리는 현충찹에 갔다. 현충탑 앞에는 유치원 아이들이 묵념을 하고 있었다. 조그만 아이들이 입을 꾹 다물고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걸 보니 대견하고 귀여웠다. 웅장한 음악이 흘러나오자 장난을 치던 아이들이 홀린 듯 얌전해 졌다. 모두들 휴대폰을 무음으로 바꾸고 옷의 지퍼는 다 올리고, 모자를 벗었다. 그리고 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고 묵념했다. 친구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를 위해서 일하다 돌아가신 아저씨, 아줌마, 할아버지들 감사합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면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곳이라면 이분들이 더 기뻐하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모인 우리들이 우리나라를 그런 나라로 만드는데 힘을 보탠 것이라고 돌아가신 분들은 기대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탔다. 어마어마한 묘지들이 버스 차창 밖으로 지나갔다. 나는 감탄했다. ‘우리나라를 위해서 살다 가신 분들이 저렇게 많구나!’
나는 묘지들을 찬찬히 쳐다보았다. 저분들 중에는 부모를 두고 죽어야 했던 분도 있고 나같이 어린 자식들을 두고 숨을 거두어야 했던 분도 있을 것이다. 슬픈 사연들이 가득할 것 같은 무덤위로 빗방울이 떨어져 내렸다. 나는 자꾸 슬퍼졌다. 내 주변에 현충원에 묻힌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다행인지 어떤지 생각해 보았다. 어떤 이유로든 현충원에 묻힌 사람들은 자랑스러운 사람들이다. 나도 이다음에 이곳에 묻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버스는 보훈미래관에서 우리를 내려놓았다. 보훈미래관에서 우리는 재미있는 영화를 보았다. 영화 제목은 ‘천둥이’였다. 불개인 천둥이가 현충주를 깨트렸다. 그러자 밝음이 사라지고 현충원 묘비에 적힌 사람들의 이름도 모두 사라졌다. 현충주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천둥이는 마음의 에너지를 모으러 역사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모아서 모든 것을 원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천둥이가 처음에는 현충주를 지키는 일을 장난처럼 했으나 역사여행을 하면서 조상들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깨닫고, 현충주를 지키는 일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점이 감동스러웠다. 영화를 본 후, 보훈미래관에 전시된 훈장, 천안함 46용사와 현충원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 등을 관람했다. 그리고 태극기 그리기 체험을 했다. 나는 정성스럽게 우리 태극기를 그렸다. 세상에서 제일 자랑스러운 우리 태극기를!
서서히 배가 고팠다. 분위기상 배고프다고 엄살을 부릴 수도 없고 꾹 참고 있는데 드디어 점심을 먹으로 가자는 반가운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점심을 먹으면서 간식으로 사온 과자이야기, 버스를 즐겁게 탄 이야기, 영화이야기 등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런데 우리가 밥을 먹은 곳이 묘지 바로 옆이었는데, 남자애들 몇 명이 묘지에 뛰어 들어갔다가 혼났다. 평소에 장난을 많이 치는 애들이라고 해도 현충원에 와서까지 장난을 치다니, 내가 다 부끄러웠다. 현충원에 올 때는 그런 장난기를 집에 두고 와야 하는 게 아닐까?
다른 친구들도 나처럼 인상을 쓰며 그 애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는 이미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있었던 것이다. 호국영영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