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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소감문

제 목(제10회)「연결 고리」천안서여자중학교 신지효

  • 작성자전체관리자
  • 작성일2014-12-24
  • 조회수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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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나라사랑 체험소감문 수상작 - 중등부 장려상
「연결 고리」
천안서여자중학교 신지효

“당신과 함께 했던 그 순간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어요. 그 대 내가 잠든 우리 아이 깬다고 당신이 하려던 뽀뽀도 못하게 한 것이 제일 마음에 걸려요. 그래도 우리 아이 백일잔치라도 함께 하고 가서 다행이에요. 당신이 이런 사고를 당하다니 너무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것 같아 이 현실이 정말 내게 일어난 일이 맞는지 믿어지지 않아요. 그래도 당신과의 행복한 추억들만 기억할게요. 그 곳에서는 편안하게 잘 지내요. 여보.” 주위에 시선들은 나에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남편을 잃은 여자의 슬픈 읊조림을 듣고 나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내 마음이 내 눈물과 함께 슬프게 젖어 버렸다. 매일을 같이 하던 사람을 떠나보낼 준비도 하지 않은 채 다시는 볼 수 없는 그 곳으로 보내버리는 심정은 어떠할까? 내가 겪어보지 않아서 그 슬픔을 정확히 가늠할 수는 없겠지만, 여인의 이야기에서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었다.
국립대전현충원으로 봉사활동을 가면서 나는 현장체험학습이라도 가는 듯 한 착각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차 안에서 들을 노래를 다운 받고, 옷장에 옷들을 쭉 꺼내놓고 하나씩 입어 보며 무엇을 입고 갈지 고민도 해 보고, 햇볕에 그을릴 것을 걱정하며 내 피부를 보호해 줄 자외선차단제로 준비하고, 차 안에서 먹을 주전부리와 용돈을 마무리로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참 준비물인 걸레가 빠져있었다. 비석을 닦는다고 걸레를 가져오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머리를 스쳤다. 적당해 보이는 수건을 집어 들어 꽉 찬 가방에 억지로 꾹 쑤셔 넣었다.
신나고 들뜬 기분으로 친구들과 즐거운 잠깐의 수다 사이에 어느새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하였다. 현충원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려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와 날 사로잡은 것은 현충탑에 있는 커다란 동상이었다. 국기를 들고 손을 곧게 뻗고 있는 사람들의 동상이 나에게 굉장히 인상 깊게 보였다. 그 동상이 말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바라보았다. 동상에 감탄을 하고 있던 것도 잠시 함께 온 친구들과 선생님들 모두 다 같이 참배를 하고 묵념을 하였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추모하기 위해 머리를 숙여 경건한 마음으로 조용히 비는 것이 묵념인데 진지한 마음으로 임하지 않는 친구들도 몇몇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였다. 사실 나도 그 중 한명 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 때 가지만 해도 마음 깊숙이 구분들에게 감사 해 하고 그 마음으로 추모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동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지 못한 채 다음으로 보훈미래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시관 내부에는 나라를 지키다가 전사하신 분들에 대한 설명과 전시품들이 있었고 외부에는 보훈장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별 생각 없이 전시관을 한 바퀴 돌아보고 호국영화 ‘그 날’을 보려고 또 다시 발걸음을 현충관으로 옮겼다. 현충관 의자에 앉아 영화가 시작하기를 기다리며 생각하였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동상의 의미를 알게 될까? 호국영화 ‘그날’은 2006년6월29일 한일월드컵 터키와의 경기가 있던 날이자 북한의 도발로 인해 벌어진 연평도 해전을 다룬 작품이다. 사건 당일 오전까지만 해도 활기찼던 해군들의 모습과 상반된 결말의 처참한 현실이 나를 울렸다. 매일을 함께했던 사람을 별 다른 준비 없이 떠나보내는 빈자리가 얼마나 클까? 나는 백일을 갓 넘긴 어린 딸과 아내를 두고 떠나버린 한 해군의 이야기가 가장 슬펐다. 어쩌면 이 영화를 본 것이 오늘 하루 중 나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비로소 동상의 의미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안에서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동상에 사람들이 뻗고 있는 손들은 우리 모두를 향한 손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물에 적신 수건으로 묘비를 닦으며 그 분들을 생각했다. 한 분 한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마음을 다해서 닦았다. 국립대전현충원 방문을 친구들과의 나들이쯤으로 가볍게 생각하고 또 도착해서도 전시관을 의미 없이 관람한 것과 진지하게 생각을 하지 못한 나의행동들이 부끄럽고 그 분들께 죄송해서 더욱 열심히 닦았던 것 같다. 그 분들의 희생이 연결고리로 우리에게 전해져서 지금도 우리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 아닐까? 부디 우리의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모두가 깨닫고 그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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