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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체험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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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16회 현충원인연을 통해 다시 생각한 나라사랑-류창수(수필,성인부문)
내용	나는 현직 경찰관이다. 올해로 내가 대전에서 산지가 30년이 넘었다. 그전엔 서산에서 살다가 1990년도 경찰에 입문하면서 대전에 살게 되었고 처음 시작한 경찰서가 대전북부경찰서, 그러나 현충원이 대전에 있음에도 찾지 않다가 정확한 년도는 기억나지 않으나 아마 2005년쯤으로 북부경찰서에서 절도범을 잡았는데 절도범이 홈친 물건을 금강에 버렸다는 진술을 듣고 이를 찾기 위해 경찰관과 의경이 같이 신탄진 부근 강물에 들어가 수색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수색 중 의경1명이 물에 빠지며 결국 사망하였다. 숨진 의경이 순직처리 되며 현충원에 안장하게 되었고 안장식에 나도 참석하게 되었다. 이렇게 현충원과 인연이 시작되어 자주 현충원을 찾게 되었으며 찾을 때 마다 비석의 수가 부쩍부쩍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되었고 새삼 나도 여차하면 이곳으로 올수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남의 일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더욱 자주 오게 되었다. 당시 내 취미는 사진이었는데 경찰 묘역 옆에 있는 한빛지를 비롯 매화나무, 단풍길, 은행나무길, 메타길, 계레정 등 경치가 좋은 곳이 많아 사진을 찍을 겸해서도 더욱 자주 오게 되었고 블로그에 올리게도 되었으며 이를 서울 현충원 직원이 보고 블러그 기자를 해 보라며 신청서 양식을 줄테니 연락을 달라는 댓글도 올라 왔다. 블러그 기자가 되면 원고료를 받아 좋을 것도 같았으나 너무 그 일에 매일 것 같아 신청하지는 않았으나 사계절 현충원을 자주 찾다보니 ‘눈 오는 현충원’, ‘단풍으로 물든 현충원’, 여러 꽃들이 핀 봄과 푸르른 여름철의 현충원 사진도 많이 담았다. 때론 비가 많이 온 뒤 들려보면 어디는 물이 고여 잘 빠지지 않는 곳을 촬영하고 어느 때는 참배객이 가족의 묘지로 가려는데 접근이 어려운 지역을 찍어 이를 현충원 관리소에 제보하려 하였으나 성의 부족인지 제보는 못 하였다. 또 현충원에 자주 다니다 보니 장교와 사병의 비석 모양이 다르다는 것도 느끼게 되고 장군은 직접 매장하는데 장교와 사병들은 모두 화장한 후 안장하는 것을 보게 되어 “아 이곳에서도 계급별 차별이 있구나”란 생각도 하여 실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경찰묘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안장 위치부터 고위간부와 중간간부, 일반경찰관의 자리가 별도 지정되어 안장되고 있었으며 비석의 크기도 다르고 비석 윗부분도 간부들은 갓 모양으로 하였는데 일반 경사이하 경찰관들은 크기도 작고 그냥 둥근 모양으로 만들어 세우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언젠가부터 묘비의 모양은 같아지고 자리도 얼마 남지 않음에 따라 간부와 비간부의 자리를 구분하지 않고 안장하고 있었다. 또한 대전국립현충원은 서울에 이어 새로 생긴 곳이라 최근에 사망한 분들이 많이 오고 있어 찾아오는 유족들이 많았으나 늦게 유골이 발견되어 대전현충원으로 오는 경우도 있었으며 이들의 묘비 옆에는 어김없이 꽃들이 놓여져 있었다. 그러나 이 꽃들을 잘 보면 대부분은 화사한 색깔의 꽃다발이나 몇몇은 색이 바래 오래된 것임을 알 수 있었고 이들은 유족이 없거나 찾지 않아 그런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현충원에 자주 다니다보니 현충원에서 매년 사진 공모전을 한다는 것도 알게 되어 나도 그간 담았던 사진중에 하나를 출품하여 입선에 선정되어 상장과 상금을 받은 적도 있고, 현충원에서 기념행사가 있는 경우 경호업무에 동원되어 현충원에서 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는 등 이곳과의 인연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9월달에도 사진밴드회원 한분과 같이 현충원 사진 공모전에 제출할 사진을 찍기 위해 돌아보다 어느 백발의 나이드신 남자분 혼자서 제사음식을 차리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공모전 사진 소재로 좋을 것 같아 허락을 받고자 다가가 말을 걸며 혼자 온 사연을 물어보니 자식들은 기독교를 믿어 제사를 지내지 않아 혼자 와서 상을 차리고 있단다. 이야기를 하다 차마 사진을 찍겠다는 말은 하지 못하고 그냥 나와 다른 곳으로 가다보니 백선엽 장군 안장식이 끝나고 묘지 주변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 보니 이곳은 비석이 세워진 것과 아직 나무로만 누구의 묘임을 표시하는 임시 묘비가 옆에 놓여져 있다. 이곳은 아직도 수많은 분들이 나라를 위해 일하다 순직하여 오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이렇듯 현충원에서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있는 분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소이다. 나는 일상에서 동료나 후배들, 사진동호회 회원들, 그 외 지인들에게도 시간 내어 현충원을 들려보라고 권유를 한다. 직접 와 보지 않고는 이곳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현충원에 들어와 내부를 차를 타고 천천히 돌아다니다 보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분들의 비석들을 볼 수 있고, 이젠 이 넓은 장소가 안장할 묘 자리가 없어 얼마 있으면 납골당에 모셔야 하는 것 등도 알 수가 있다. 특히 대전현충원은 북한의 천안함 침몰사건, 연평도 해전, 연평도 포격 등 시간이 얼마 안 지난 사건 관련 순직한 분들이 안장되어 있어 더욱 나라사랑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꼭 추모나 참배, 안보의식 고취가 아니어도 좋다. 현충원에 와서 경치를 감상해도 좋고 주변 둘레기 산책도 좋다. 난 그냥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