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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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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느 봄날, 현충원에서	비공개글
작성자	최민경	연락처
처리상태		비밀번호
내용	어느 봄날, 현충원에서 최민경 햇살이 맑은 날, 나는 작은 마음 하나 들고 현충원을 찾았습니다. 초록의 잔디 위에 이름 없는 무명들이 조용히 누워 있었고, 바람은 그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흘려주었습니다. 검은 비석에 새겨진 낯선 이름, 낯선 연도, 하지만 낯설지 않은 마음. 나와 닮은, 누군가의 청춘이 그곳에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는 묻지 않았습니다. 왜였는지, 누구였는지, 그저 나라였기에 사랑했고, 지켰고, 떠났습니다. 나는 그 앞에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잊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금, 내가 누리는 평범한 하루가 그 누군가의 마지막 하루 위에 놓여 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오늘의 봄을 살아가는 나는 내일을 지킬 준비를 하겠다고, 그 이름들을 가슴에 품고 조용히 사랑하겠다고.
첨부파일	어느 봄날.hwp (48.0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