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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추모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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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할아버지께
내용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벌써 돌아가신지도 어느덧 10년이 훌쩍 지나갔네요. 손자는 학교도 좋은 곳 갔고, 전역해서 이제 예비군 다니고 있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장군이 얼마나 대단한지 몰랐는데 입대해서 대령만 와도 부대가 정신 없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분이셨다 라고 생각이 들어요. 인트라넷에서 할아버지 사진도 찾아보니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할아버지가 아프실 적에 더 많이 찾아뵙지 못하고 더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죄송해요. 전 사실 할아버지가 아프셨던 게 무서웠던 것 같아요. 독불장군이라는 소리를 들으실 정도로 정정하신 분이 갑자기 말라가고 힘도 없어진 것이 너무 무서워서 그래서 더 잘해드리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 땐 저도 너무 어렸었지만 마음 한 켠에는 제가 마음 속에서 할아버지를 죽인 게 아닐까하는 죄책감도 들어요. 물론 이런 생각을 가지면 할아버지는 저를 혼내실 게 분명하지만 문득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이렇게 두서 없는 편지를 적어봅니다. 저 어렸을 때처럼 공원도 같이 걷고 맛난 거 먹으러 제가 운전해서 다같이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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