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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추모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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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정한 친구에게
내용	친구야. 안녕 너무 오랜만이구나. 혹시 많이 서운하지 않았니? 네가 우리 학교에 왔을때 내가 시간을 못내서 네가 두고두고 구박했었는데^^; 너랑 같이 본 영화의 후속편이 얼마전 25년만에 개봉했더라. 그때 여주인공은 이번에는 나이 먹은 모습으로 나오는데, 너는 그때 그 파릇파릇하고 잘생긴 22살 모습 그대로 미소짓고 있겠다. 그게 너와 함께 마지막이 될 줄 모르고 곧 보겠지했는데, 갑작스런 이별에 그 뒤 세번에 거쳐 떠나보내긴 했지만 한동안 실감이 안났어. 그리고 슬픈 마음을 친구들 사이에서 맘껏 표현하지도 못하고 어린 마음에 이제껏 애도도 잘 하고 못했는데 이제서야 너와 다시 마주하구나. 그렇게 떠난 네가 안타까운 마음은 여전하지만 네가 자랑스러운 마음이 지금은 커졌어. 이 나라를 지키는 임무를 피하지 않고 용감하게 끝까지 온 힘을 다한 명예로운 네가 참 멋지다. 너도 스스로 그렇지? 그래도 네가 내 곁에 가까이 있으면 좋겠어 보고싶구나. 삶이 팍팍하고 혼자 같을 때 너랑 함께한 시간들이 참 다정다감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자주 떠올라 큰 힘이 돼. 더 친해질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휴가 나왔을 때 만나서 그나마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늘나라에서 네가 바라던 소망들이 이루어질 나도 바라고 평온하고 행복하길 기도해. 너희 가족들도 건강하길 기도해. 기도 속에서 널 늘 기억해. 언젠가 꼭 또 만나서 실컷 이야기 나누자. 그때 그 영화 얘기도 나누구~ 잔인한 영화라고 기억했는데, 나이가 들어서그런지 최근에 다시 보니 대사들이 마음에 와닿고 다 너를 기리게 만들어. 너에게는 그때도 위로가 되는 영화였는지 궁금해. 다같이 함께 놀던 친구들 몇몇은 아직 연락하는데 각자 사정이 있어도 잘 지내더라고. 다음에 소식도 전할게. 네가 이곳 현충원으로 옮겨서 쉽게 어디 있는지 알 수 있게 되어 좋다. 조만간 꼭 직접 찾아가서 인사할게. 사랑해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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