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전현충원

추모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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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균아! 덕분에 잘 살고 있다.
동균아!
30년 정도 지났구나 벌써... 난 어느덧 50이 넘어 중년이 됐는데, 넌 20대 꽃다운 나이에 멈춰 있었구나.
미안하다, 너무 늦어서
정동진 대간첩 작전 수행중에 살모사가 내 머리위로 접근하던 걸 니가 탐침봉으로 잡고 우두커니 서서 날 처다 보면서 씨익 웃던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30년 가까이 됐구나, 그날 들이.
너의 소식을 제대한 후임들에게 들었을 땐 믿지 않았었다.
그렇게 희박한 일이 일어나다니, 그런 일이 너에게 일어나다니, 대간첩작전도 무사히 마치고 복귀 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기 힘들더라.
그 소식을 듣고도 20~30대때에는 나도 참 철부지였던 것이 니 무덤 찾아서 소주 한잔 올려줄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40대가 되어 회사를 옮기고 발령 난 곳이 하필 우리 간첩작전 수행하던 작전지역과 매우 가깝더라.
더군다나 그때 그 잠수함을 전시해 놓은 곳이기도 하고
그놈들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데, 돌고 돌아 이직 해서 발령 나니 그놈의 잠수함이라니.
그래서 자꾸 옛날 간첩작전 생각나고 추억이 아니라 온통 괴롭던 기억들로만 가득하더라
그리고 너도 생각나고.....비오는 날은 더욱더 힘들었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괴롭기까지 하더라
그러다 문득 떠올랐지. 혹시 현충원에 안장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러다 오늘 찾았다. 너의 이름을.....
정말로 미안한게 니 이름이 기억이 안나더라
산다는게 뭔지
내 목숨 살려준이의 이름조차 까먹고 지내고 있었더라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이사를 앞두고 짐 정리를 하다가 구석에 박혀있던 사진들을 찾아내, 니 이름을 찾고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이름과 추청 년도로 찾았다, 니가 멈춰있는 곳을.
한참을 울었다, 미안해서.
니 덕분에 난 50대 인생을 살고 있다.
뭐 사회에 헌신하고 그런 대단한 삶은 아니지만 그래도 니 덕에 한 목숨은 살아가고 있다.
찾아갈께, 니가 쉬고 있는 곳으로.
꽃한송이는 꼭 건내줄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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