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전현충원

추모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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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할아버지께

보고 싶은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
그때 10대였던 저는 어느덧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사를 지내며 할아버지를 찾아뵙는 날도 있었고,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그러지 못한 시간도 있었어요. 그러다 할머니와 제사를 합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에는 이렇게나마 글로 할아버지를 찾아뵈러 왔어요.

할아버지랑 같이 대청공원에 가려고 새벽 4시부터 할아버지 댁 뒷산을 올랐던 게 아직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그때의 일들이 이제는 꿈처럼 느껴질 만큼 시간은 참 빠르고 속절없이 흘러간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인자하게 웃으시면서 밥상에서 제게 반찬을 챙겨주시던 모습도 아직 선해요.
제 기억 속 할아버지는 언제나 선하고 인자하신 분이에요.

그래서인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던 날에도 잘 믿기지 않았어요. 그때도 많이 슬펐지만, 오히려 제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할아버지의 빈자리를 더 많이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지금 제 옆에 계셨다면 더 잘해드릴 수 있었을 텐데, 이제야 그런 생각이 드는 게 참 야속하기도 해요. 어릴 때는 미처 몰랐던 것들을 나이가 들면서 하나씩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은 시간이 조금만 천천히 흘렀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도 하늘나라에서 할아버지가 우리 가족들을 지켜봐 주시고 보살펴 주고 계신다고 생각해요.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기일에 이렇게 글로 찾아온 건 처음인데, 앞으로는 종종 찾아올게요.

우리 가족들 잘 보살펴 주셔서 감사해요, 할아버지.

저도 할아버지께 부끄럽지 않은 손녀가 되도록 제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갈게요.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도 잘 지키면서 살겠습니다.

제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힘이 되어주시고, 지금처럼 우리 가족들 곁도 지켜봐 주세요.

할아버지, 많이 보고 싶어요.
가끔씩 제 꿈에도 나와주세요.

사랑합니다,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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